최근 카카오톡이 블랙베리에도 가능해져서 블랙베리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이 기기에 대한 관심이 정말 조금씩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블랙베리 고정 팬들은 정말 영원하리...
암튼 한국에도 블랙베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건 사실이기에 이번에 호주에 있을 동안 사용했었던 블랙베리 9700의 사용기를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출처 au.blackberry.com)
정장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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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9700은 정말 멋진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에, 그리 두껍지도 않고, 검은색으로 (흰색 모델도 있습니다) 절제된 외형은 정장 입는 분들에게 너무 잘 어울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상단에 화면 잠금 버튼과 LED알림 표시등이 있는데, 여기만 봐도 부재중 전화, 문자, 각종 알림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좌측 옆면에는 USB연결 포트, 이어폰 그리고 버튼1이 있습니다. 버튼1이라고 한 이유가 설정에서 이 버튼을 눌렀을 때 원하는 동작을 정할 수 있어서 입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가 작동되게 한다든지, 이메일을 불러온다든지 등의 원하는 동작을 자유롭게 설정 가능합니다 <- 이거 정말 좋습니다
우측 옆면에는 볼륨 조절과 버튼2가 자리잡고 있고, 양 옆 하단에 뭔가 붙어있는게 보이는데, 이것이 나중에 홀스터라고 불리는 케이스가 있을 때, 케이스에서 꺼내면 자동으로 화면을 켜고, 넣으면 화면을 자동으로 끄게 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화면 자체는 상당히 작지만, 쿼티 키보드를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쿼티 키보드는 살짝 각이져있는데, 이것 때문에 오타 없이 빠른 속도로 글자를 적을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액정이 터치 스크린이 아닌대신, 화면 바로 아래에 트랙패드가 있는데, 정말 신기하리만큼 인식을 잘 합니다. 블랙베리 9000의 공모양의 프랙패드는 어떨지 모르지만, 9700의 트랙패드 반응속도는 정말 놀랄만큼 정확하고 빠릅니다. 그리고 반응속도도 아이폰에 뒤지지 않을 만큼 어떤 입력키에도 잘 반응하고 작동합니다.
(출처 au.blackberry.com)
외관은 멋진데, 아 그런데 왜 프로그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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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모델의 메시징 서비스는 정말 훌륭합니다.이미 블랙베리는 자체 모델끼리는 BBM이라는 것을 통하여 무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메일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알림이
마치 문자가 오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전송이 되고 확인 가능합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회사 다니시는 분들 중에 블랙베리가 족쇄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이메일이 안정적으로 전송되고, 문자처럼 오니 업무시간 외에도 이것 땜에 일을 계속 보고 받고 해야했다는...)
페이스북 알림 용으로 BIS서비스의 위력을 느꼈는데, 정말 문자 보내듯 포스팅도 편하고 다른 사람이 저한테 보낸 알림도 그 즉시 확인 가능합니다. 메시징 기능에 관해선 애플이나 안드로이드 푸쉬기능도 아직 블랙베리를 추월했다고는 이야기 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내부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에 대해선 혹평을 해야겠습니다. 반응속도도 빠르고 프로그램간의 전환도 빠르지만, 일정수의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램 부족으로 상당히 버벅댑니다. 아니, 그냥 뻗어버립니다. 예전에 이거 사용할 때 오페라 미니로 웹서핑을 자주했는데, 이미지 불러오거나 뭐 좀 할려고 하면 이녀석이 그냥 뻗어버려서 몇 번을 재부팅햇는지 모릅니다. 이걸로 정말 메시징 관련 기능만 사용하라는 건지.. 스펙이 전부다 라는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 녀석은 스펙이 너무 부족합니다
게다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등장으로 핸드폰에서 사용가능한 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휴대폰시장인데, 블랙베리 앱월드에서 사용 가능한 앱의 수도 절망적이고, 가격을 보면, '그래 니들 잘 살아라'라는 생각밖에 아날 정도로 비쌉니다. 물론 비즈니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거라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아직 부족하다지만, 비즈니스맨은 일반 사용자 아닌가 하는 생각 밖에 안나네요.
제가 설치했던 앱은 오페라 미니, 위버트위터, 페이스북, 킨들, 에버노트 (에버노트 블랙베리 버전 형편없습니다) 등 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게임을 안해서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출처 au.blackberry.com)
핸드폰의 기능을 우선시하는 분들에겐 최고의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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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를 사용하는 동안 사실 만족감이 많았습니다. 가끔 뻗어버려서 재부팅도 하고, 찾고 있는 앱이 없어서 짜증나기도 했지만, 핸드폰의 기본 기능 전화, 문자 등에는 정말 충실한 폰이었기에 게다가 이메일이나 페이스북도 문제없이 사용했기에 만족했었습니다
사실 지금 아이폰4를 사용하면서 게임하고 이거하고 저거하고 다 좋지만, 예전 블랙베리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납니다. 핸드폰은 일단 핸드폰 기능이 좋아야 하는 거라 생각하니깐요
블랙베리는 이쁘고 멋진 외관에는 어울리지 않는 멍청한 내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이것은 개선될 꺼라 생각되고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뒤지지 않는, 다시 한번 예전의 BB의 영광을 되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네요.
핸드폰 자체의 기능을 우선시하고 부가적으로 메시징 기능을 원하시는 분들에겐, 그리고 정장에 어울리는 핸드폰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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