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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투자를 권유하거나 투자 상품을 추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아래 내용은 2020년 11월 9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TF 상품도 주식 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다보니 흔히 놓치는 부분이 놓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보수 및 수수료, 비용'입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라는 이름에서 알려주듯, 펀드입니다.

 

나 대신, 나의 돈을 맡아서 운용해주는 사람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ETF 상품에서는 그 수수료 부분이 쉽게 공개된 부분과 쉽게 공개하지 않은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서 특정 ETF 상품 구매시에 꼭 한 번쯤은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ETF 상품에 책정된 보수와 비용을 구분하여 설명하지만, 어찌되었든 2가지 다 내 주머니에서 나간 다는 것은 같습니다.

 

    *보수: ETF 상품 판매, 관리 등을 하는 업체에게 그에 대한 대가로 투자자가 지불하는 비용

     비용: 투자자가 직접 부담하는 ETF 상품 판매, 관리 등의 비용

 

 

ETF 운용 보수

흔히 ETF 상품 설명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일례로 대표적인 국내 지수 추종 ETF 상품인 Kodex 200을 보면, 0.15%가 보수이고, Tiger 200은 0.05%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odex 200 설명(네이버 금융)

 

Tiger 200(네이버 금융)

이렇게 보니 Kodex 200을 구입하면, 투자 금액의 0.15%를 수수료로 내가 지불하는 건데, Tiger 200은 0.05%만 지불하니 훨씬 수수료가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상품 설명과 상품 소개 페이지에서 보는 운용 보수로 수수료를 비교하는 방법이 맞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잘못 된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네이버 금융이나 상품 설명에서 소개하는 ETF 운용보수는 분명 설명된 연간 운용 보수가 맞습니다.

Tiger 200 상품 설명시 내 보수 설명

Tiger 200의 경우 상품 설명서 내에, 지정참가 회사 보수가 0.004%로 명시되어 있긴해도, 어쨌든 포함해서 총 보수가 0.05%임을 명시합니다.

 

그런데, 상품 설명서를 아래로 내려서 '보수 및 수수료에 관한 사항'을 보면 몇 가지 내용을 더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세 내용을 보니, ETF 보수에는 총 4가지 보수를 하나로 합해서 표시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법적 용어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집합투자업자보수 : 집합투자업자가 집합투자자산을 운용하는 대가로서 집합투자기구로부터 받는 금전이며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로 구분하는데, 운용보수는 운용기간동안 받는 일정한 금전을, 성과보수는 법 제86조, 동 시행령 제88조 및 금융투자업 규정 제4-65조 등에 따라 집합투자기구의 운용실적에 연동하여 미리 산정된 방식에 따라 받는 금전을 말한다.

    *지정참가회사: 발행시장 내 집합투자업자와 법인투자자 사이에서 ETF의 설정과 해지 신청의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유동성공급자와 함께 시장 조성자 기능 수행한다.

    *판매회사보수 : 집합투자증권을 판매한 판매회사가 투자자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용역의 대가로 집합투자기구로부터 받는 금전을 말한다.

    *신탁업자보수 : 집합투자기구의 신탁업자가 집합투자재산의 보관자로서 집합투자기구로부터 받는 금전을 말한다.

    *일반사무관리회사보수 : 일반사무관리회사가 기준가격의 계산 등을 제공한 대가로서 집합투자기구로부터 받는 금전을 말한다.

 

세부적인 용어가 많은데, 간략하게 표현하면, ETF 상품을 출시, 판매, 자금을 관리하고, ETF 상품을 관리하는 모든 주체에게 일을 해주는 것에 대한 대가, 보수를 지불하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상품 설명이나 여러 블로그, 홈페이지에서 소개할 때의 보수, 흔히 수수료이러한 보수의 총합을 말합니다.

 

 

기타 보수??

그런데 Tiger 200 상품의 보수 및 수수료 부분을 보니 '기타 비용' 이라는 부분이 보입니다.

이에 대해 상품 설명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기타비용은 해당 투자신탁에서 직전 회계기간 (설정 후 1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설정일부터 기준일까지의 기간) 동안 경상적, 반복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증권거래비용 제외)입니다. 한편 기타비용은 대체로 설정후 1년 이 경과하지 않은 초기에 과다하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음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기타비용에 포함 되지 아니하는 증권 거래비용 및 금융비용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ETF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여러 가지 비용 발생시 해당 비용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해서 투자자에게 부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직원에게 근로 계약에 따라 월급을 지불하지만, 직원이 회사 일로 어떠한 일을 하면서 경비가 발생하면, 이 경비에 대해서도 회사가 돈을 지불하는 것처럼, ETF 운용사도 상품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경비를 청구하는 것입니다.

 

항목이 어찌되었든, 일단 ETF 상품을 구매하면, 투자자가 돈을 내는 것이기에, 일례로 Tiger 200의 보수 및 수수료는 0.05%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한 0.07%가 되어야 합니다.

 

기타 비용 부분을 잘 확인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거나 같은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ETF 상품들끼리도 이 기타 비용 부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Tiger 200과 같이 Kospi 20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의 경우 상품 설명서에 보면 아래와 같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Kodex200은 기타 비용은 0.0127%를 책정했기에, 실제로 지급하는 보수 및 비용은 0.15%+0.0127% = 0.1627%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지급하는 비용을 운용 보수 부분만 보고 확인했다가는 어처구니 없게도 운용 보수는 낮지만, 전체 비용이 높은 ETF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해외 ETF 상품

위에서 확인한 것처럼 총 운용 보수와 운용 비용을 구별하여 명시하고, 운용 보수 부분만 보기 쉽게 표시하는 것은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일례로,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 상품인 SPY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운용 보수를 아래와 같이 공개합니다.

그리고 간이 투자 설명서를 보아도, 아래와 같이 0.0945%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졌지만, 일단 총합은 0.0945%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래에 있는 안내문구를 보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상세 투자 설명서에서 보수 및 비용 부분을 보면, 정말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과 관련해서 한 가지 정보를 공개합니다.

State Stree Global Adviors 사는 자산 규모에 따라 비용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 ETF 상품도 보수와 비용은 분리해서 표기합니다.

 

또 하나의 예로, 전세계 1위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DGRO ETF 상품 설명을 보겠습니다.

여기도 운용 수수료 0.08%과 기타 비용을 분리하였는데, 재밌게도 기타 비용을 0.00%으로 표시했습니다.

 

0.00%이라고 해서 없는게 아닙니다.

 

없으면 옆의 항목처럼 None으로 표시했겠지만, 조금이라도 발생하지만, 계산을 편하게(?)하기 위해서 0.00%이하 단위에서 반올림했음을 주석에 표시하였습니다.

 

즉,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분명 없는 것은 아니고 조금이나마 발생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급 방법

그러면 왜 우리는, 적어도 저는, 이런 숨겨져 있지도 않고, 상품 설명서에 명시된 비용을 몰랐을까요?

 

첫 번째 이유로는 운용사나 ETF 상품 설명페이지에 기타 비용 부분은 표시하지 않고, 운용 보수 부분만 큼직하게 표기 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해당 비용을 숨겨 놓은 것도 아니고, 상품 설명서에 다 기재하긴 하였지만, 자세하게 읽어보지 않는다면, 그저 확인이 쉬운 것만 보고 결정을 내리기 쉽게 되어 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두 번째 이유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수료나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이 너무 쉽기(?)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수수료를 지불할 때, 예를 들어, 10,000원짜리 물건 사면서 1,000은 카드 수수료로 추가로 더 내야한다고 했을 때랑, 처음부터 수수료가 포함된 11,000원을 지불하고 사는 것은 사뭇 다른 느낌이듯이, ETF 상품도 그 수수료가 ETF 가격에 녹아져 있는지라, 신경쓰지 않으면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ETF 상품 경우를 보면, 1년 운용 보수 및 기타 비용 모두 포함 0.5%인 ETF 상품에 1월 1일자로 10,000원을 투자하고, 같은 해 12월 31일자로 10,000원에 다시 판매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기타 거래 비용 등은 다 제외하고 보겠습니다.)

 

그러면, 10,000원을 원금 그대로 회수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ETF 상품의 가격은 0.5%가 상승한 10 

,050원이 된 것이고, ETF 운용사에서 50원을 자기들 비용으로 가져가고 저에게는 10,000원만 돌려준 것입니다.

 

이처럼 ETF의 운용 수수료는 수수료 비율을 365로 나누어서 매일 같이 부과하고 있고, 기타 비용도 역시 부과하고 있지만, 이 비용이 ETF 상품 가격에 포함된 것이기에, 따로 챙겨서 보지 않으면 내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 보수와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정리

정리하자면, ETF 상품 운용사나 ETF 상품을 소개하는 곳에서 연간 운용 보수만 소개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상세 설명서에는 전부 설명을 해둔터라 뭐라고 할 부분이 없어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ETF 상품을 구입하기 전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수수료 외에도 다른 비용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하고, 어찌되었든 구입하려는 ETF 상품의 상품 설명서(Prospectus)꼭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참고 자료

- Kodex 200 소개 페이지

- Tiger 200 소개 페이지

- Spy 소개 페이지

- DGRO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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