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질라 (Godzilla)

이름: 고질라 (Godzilla)

감독: 가렛 에드워즈 (Gareth Edwards)

개봉일자: 2014년 5월 15일

캐스팅: 브라이언 크랜스톤(조 브로디 역), 애런 존슨(포드 브로디 역), 엘리자베스 올슨(엘 브로디 역), 와타나베 켄(세리자와 이치로 역), 데이빗 스트라탄(윌리엄 스텐즈 제독 역)

:: 고질라, 고질라 그리고 고질라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내용 중에 고질라 만큼 많이 영화로 만들어지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도 흔히 않은 것 같습니다. 거대 괴수, 인간이 경험해보지 못한 존재 등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는 이러한 존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영화로 만들어져서 지금까지 그 흐름이 유지 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고질라의 영화의 흐름은 비슷합니다. '인간의 실수로 인하여 탄생하게 된 거대 괴물. 그리고 그 거대 괴물을 통제하며,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 하지만, 그러한 인간을 비웃으면서 거대 괴물은 인간의 존재를 위협하는 데, 과연 인간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러한 기본 흐름 속에서 수많은 고질라의 영화는 각자 나름의 차별점을 찾아왔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며, 사실적인 모습을 그리기도 하였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도 하였으며, 스케일을 키워 긴장감을 더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고질라(Godzilla)가 있습니다.

:: 고질라(Godzilla)

 고질라 영화의 줄거리는 위해서 말씀드렸듯이 다른 고질라 영화와 비슷합니다. 더 자세하게 쓰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이 영화만이 보여주는 모습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 하겠습니다.

 고질라는 이전의 다른 고질라 영화와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이 상당히 많이 강조됩니다. 이전 고질라 영화의 대부분은 영화에서 '고질라' 만을 볼 수 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인간 그리고 고질라' 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그동안의 고질라 영화는 고질라 그 자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질라의 모습, 고질라의 파괴력 그리고 고질라를 저지하려는 인간의 노력. 그런데 특이하게 이 영화에서는 고질라의 모습 보다는 인간의 모습이 더 많이 비쳐집니다. 고질라로 인하여 바뀌게 된 인간의 삶과 고질라가 남기고 간 흔적들에서의 인간의 모습 등 그동안 고질라 영화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었던 고질라로 인한 인간의 모습의 변화와 노력을 아주 상세하고 자세하게 풀어놓은 영화입니다. 다만, 그렇게 하다보니 영화의 흐름을 조금 느리게 하는 요소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질라가 전혀 무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영화와는 전혀 다른 고질라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전 과는 달리 인간과 인간이 이룩한 세상을 파괴하기만 하는 고질라와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고질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스케일이나 액션신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파괴 씬 등을 보면, 역시 미국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정도로, 영화에서는 '아낌 없이'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나는 미국이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정도로 시원 시원 하게 부수고, 아낌없이 투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 끝으로

 이런 거대 괴수 영화를 좋아하여서, 어렸을 때부터 고질라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많이 챙겨보았습니다. 어느 순간 부터 이런 영화는 비슷한 스토리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영화의 스케일과 그 고질라의 모습에만 집중하였습니다.

 이번 영화도 그렇게 물량 공세를 보여주는 영화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그동안 고질라 영화가 보여주지 못한 인간의 모습과 고질라의 모습을 보면서, 의외로 영화를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고질라라는 모티브로 인해서 다른 고질라 영화와 완벽한 차별을 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제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이 무엇인지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그 동안 고질라 영화를 즐겨보신 분과 미국의 물량 공세를 몸으로 느껴보고 싶으신 분, 이전 고질라 와는 조금이라도 다른 고질라 영화를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관련 사이트]

공식 홈페이지: http://www.godzill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