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TF 상품 중에서 '(합성)' 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합성ETF 상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반대되는 상품으로는 실물ETF가 있죠.

그래서 이번에는 합성 ETF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ETF

ETF에 대해서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주식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번에 투자할 수 있게 모아둔 상품입니다. ETF 1주를 사면, 판매사는 그 돈을 가지고 정해진 종목과 정해진 비율에 나누어 투자합니다. 그리고 그 금융 상품들의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투자 비율에 따라 합산되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ETF의 가치가 오르고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처럼 실물 자산, 투자 대상에 직접 나의 돈이 흘러들어가서 투자하는 ETF 상품을 보통 실물 ETF 라고 합니다.

 

합성 ETF

그러면 합성 ETF란 무엇일까요?

ETF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구상하다보면, ETF를 판매해서 받은 금액으로 투자 대상으로 정한 종목에 실제로 투자하기 어렵거나,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관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해외의 특정 나라에 투자한다던지, 해외 특정 지수의 레버리지 상품 등이 있습니다.

 

이런 특정 투자 대상을 바탕으로 ETF는 만들어서 판매하면 투자자들이 살 꺼 같은데, 직접 투자 대상을 선정하고 관리하기는 어려운 자산운용사들은 고심을 하다가 기가 막힌 방법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바로! 직접 투자 없이, 투자 대상의 수익률만을 ETF에 반영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ETF 상품을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자산운용사를 대신해서 ETF 투자 대상 상품에 투자하고 관리할 거래상대방을 찾고, 이 거래 상대방과 약속을 맺어서, 투자 대상의 수익률 만큼 서로 주고 받기로 한 것이죠.

이러한 약속을, 일반적으로 '스왑'거래라고 합니다.

 

즉, ETF 자산 운용사는 투자 대상 상품에 실제로 투자하지 않습니다. ETF 상품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거래 상대방과 계약을 맺어서 해당 투자 상품이 오르면 그 만큼 거래 상대방에게서 수익을 받고, 아니면 그 반대로 하기로 하는 것이죠.

 

합성 ETF, 실물 ETF와 비교해서 주의할 점은?

합성 ETF를 판매하는 판매사는 거래 상대방이 ETF 투자 대상 상품의 수익률에 따라 수익만 잘 공유해주면 되는 시스템이라 위험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발생한 사건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 지수가 급락하자, 러시아가 망할리가 없다에 배팅하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국내에 있는 유일한 러시아 지수 ETF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를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게 러시아에 제재가 가해지고 MSCI가 러시아 지수를 별도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지수 종목의 가치가 0에 수렴하는 경우가 발생해버렸습니다.

- 참고 기사: 내일부터 러시아 ETF 거래 정지...전쟁공포 베팅한 개미 ‘멘붕’ - 조선비즈 (chosun.com)

 

그런데, 해당 ETF는 실제로 러시아 지수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합성으로 수익에 대한 약속만 주고 받은 상품이기에 거래 정지가 되고 상장 폐지가 되면 투자금은 그저 없어지는 게 되어 버립니다. 실물 ETF라면 실제로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상장 폐지가 되더라도 폐지 당시에 투자 자산을 팔아서 되돌려 주거나, 폐지가 아니면 끝까지 버텨서 추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합성 ETF는 가치가 0에 수렴하고 상장 폐지가 되면, 판매해서 투자자에게 돌려 줄 자산이 없습니다.

 

그리고 합성 ETF는 자산 운용사와 거래 상대방 간의 약속, 스왑 계약으로만 만들어진 상품이기에, 거래 상대방이나 자산 운용사나 계약이 파기될 만한 극단적인 행동을 하거나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아예 없다고 하지 못하는 위험성도 있습니다.

 

물론 합성ETF와 거래 상대방에 대해서는 한국거래소에서 규정을 정해서 관리하고 있기에 우려하는 만큼의 극단적인 일은 벌어질 가능성이 낮습니다. 

 

결론

정리하자면, 합성ETF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당사자 간의 약속과 신뢰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상품이기에 위험요소가 보다 더 많습니다. 그리고 거래 상대방이라는 존재의 등장으로 흔히 수수료도 실물 ETF보다 높을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합성 ETF는 투자 하기 어려운 대상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성도 높은 상품이기에 꼭 투자하기 전에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오래 된 기사이지만, 합성ETF 관련해서 참고할 기사 첨부합니다.

거래소 합성ETF 출시 자제 요청 논란 | 한경닷컴 (hankyung.com)

 

거래소, 합성ETF 출시 자제 요청 '논란'

거래소, 합성ETF 출시 자제 요청 '논란', "상장 독려하더니 이제와서 사실상 불가 통보"…운용사들 반발 거래소 "18개서 45개로 급증…수수료 절감 차원서 자제해야" 운용사들 "수수료 높은편 아냐

www.hankyung.com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