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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로 디시인사이드의 기타 미국 갤러리 (기미갤) 이라는 곳을 통해 자막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때 정말 영어 고수들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었던 한글자막 작업을 최근 들어 취미나 영어 공부 등의 이유로 자막 작업을 시도하시는 분들이 부쩍 많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처음으로 도전하는 분야에서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 법, 그래서 자막을 만들어 오신 분들의 노하우를 알게 되면, 조금 더 쉽고 또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자막 작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3개월 간 한번 이상의 자막 작업을 했으며, 게시글에 이메일 주소를 표기한 분들에 한해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쁘신 가운 데서 답변을 보내주신 터라,
 제가 수정을 하려고 했지만, 그것보단 그분들이
 적어준 그대로 올리는게 더 도움이 될꺼 같아
그대로 글을 올렸습니다. 자막 작업을 처음 해보시거나,
 기존에 하셨던 분들이라도 이 글들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휴먼타겟'을 작업하고 계신 "토드"님과
 '레이징 호프'작업하셨던  "X³" 님,
 '라이프온마스, 파티다운' 등을 작업하신 "제이미a"님의
답변을 올리겠습니다.


1. 자막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토드:
 유의어 내에서 단어선택도 굉장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고,
 번역체가 아닌 일상대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 그 경지까지는 오르지 못한 것 같고요

:
 맞춤법하고 띄어쓰기를 가장 신경 쓰는 거 같아요.
 제가 자막 볼 때도, 띄어쓰기가 안되 있으면
 자막 읽기 불편해서 띄어쓰기를 가장 신경 써요

제이미a:
 영어는 존댓말이 없어서 일단
 등장인물의 대화에서는 서로 친한 사이면 반말,
 직장 동료거나 이웃 같은 경우엔 일단 나이 많은 분께
 존댓말을 주로 쓰는 편이에요. 그리고 최대한
 의역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위키피디아까지
 찾아봤는데도 모르겠다면 어쩔 수 없이
 의역을 하는 편이고요, 마침표! 마침표 넣은 자막은
 정말로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후부터 마침표 표시는 자제하고 있어요 ^*^


2. 자막을 만들때 여러분들 만의 노하우로는 무엇이 있나요?

토드:
 대부분 작가들이 좋아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 작품을 계속 하다보면 익숙해져서
 그 작품에 "특화"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단어 선택에 있어서는 웹사전이 필수인데요,
 저는 구글이랑 위키를 주로 씁니다. 영한사전에서는
 찾지 못한 의미가 매우 많음에 매번 놀라게 되죠.
 그리고 실제대화처럼 하기 위해 어미를 계속
 변화 시켜보거나 글 수를 줄이기 위해 조사를 생략해보거나 합니다.
 즉, 머리 속에서 계속 대화를 스스로 해보는 거죠.
 그런데 결과물은 왜 이럴까요 -_-;

:
드라마를 보다보면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있는 뜻 말고도 다른 뜻으로 쓰일 때가
 종종 있어서 사전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전 영자막을 해석해서 올리는 편인데,
  배우들 대사 치는 속도에 비해 번역한 대사가
 너무 짧아서 다 읽고도 남아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럴땐 뒷자막이랑 합쳐버리면
 자막을 읽고도 남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제이미a:
 위키피디아. 전 이거 없으면 못 살아요.
 자막 만들 땐 물론이고 미드 보면서도
 항상 참고하는 게 바로 위키피디아 거든요.
 또한 imdb도 빼먹을 순 없겠죠.
 슬랭 같은 경우는 Urban Dictionary는 이용해 번역하고 있습니다.


3. 자막 제작을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토드:
이런 말할 자격이 되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굉장히 보람된 작업이라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스스로 번역한 작품이 생긴다는 의미도 매우 크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건
성취감과 자부심을 동시에 느끼게 되실 겁니다
작업하다가 막히는 때도 많겠지만 돌아오는 보람을 생각하면
멈추시지 못할 겁니다 

:
 부딪혀 보세요. 언제나 첫걸음이 힘든거예요.
(아직도 에요/예요가 헷갈리네요ㅎㅎ;;)

제이미a:
 겁내지 마시고 당당히 도전하세요!
자막이 엉터리던, 반만 제작되었던 상관없어요.
일단 자막을 제작하겠다는 그 의지와 열정이 중요한 거고
사람들은 그걸 알아줄 거거든요. 욕하는 인간은 정말 개념 없는 거고 -_-
아무튼 :D 도전하시는 당신! 당신은 용자!!! 꺄야야ㅏ아아ㅏㅏ~



답변에 응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그동안 몇 개의 자막을 만들어 보았지만, 역시 나름대로의 노하우들이 다 다르네요. 아무래도 자막 작업 하시는 분들의 고민은 같은 것 같습니다. 영어와 한국어의 어감이나 느낌이 다르지만, 최대한 다르지 않게 옮겨야 한다는 그것이겠지요.
내일 포스팅 할 글에서는 '멘탈리스트'작업을 하고 계시는 "KoLee"님과 '니키타'작업 자막을 하시는 "ThumbingMyWay"님과 '미디엄' 및 '체이스'를 작업한 "mei" 님의 글을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ps. 개인적으로 이번 설문조사 하면서 연락을 하고 싶었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볼-", "그-". "공-", "4-", "휘-" 님 등 정말 많았는 데, 이 분들은 이메일 주소를
게시글이나 블로그 등에 따로 표기하지 않으셔서 제가 연락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혹시 자신만의 노하우를 나누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다면
11pmblogger@gmail.com 나 트위터 @11pmt
또는 현재 글에 댓글을
남겨주시면 제가 곧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 위 인터뷰에서 언급된 사이트
(각 사이트에 대한 소개는 따로 글을 올리겠습니다)

위키피디아: 

imdb:

Urban Dict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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