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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막 제작자 분들과의 인터뷰
한글 자막 제작에 도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인터뷰를 기획했던 것인데,
 제가 더 유익을 얻는 것 같네요.
역시 구글, 위키피디아 다 필요 없습니다.
직접 인터뷰 하는 게 정보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지난 인터뷰 놓치셨나요?
여기 모았습니다!


2화 - 역시 디씨 기미갤에서 활동하시는

3화 - 디씨 기미갤에서 활동하시는



이번 인터뷰 시리즈 4화에는
그레이 아나토미 자막 수정팀 휘릴
플래쉬포인트 등 순수영혼님께서
참여해 주셨습니다.




1. 자막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휘릴
Grey's Anatomy나 Modern Family나 상황상
 웃기는 표현이 한 두번씩 나오는데
그게 미국에서만 통하는 농담일 경우,
 한국에서는 어떻게 웃기면 될까- 하고 고민하는게 가장 큽니다.
그리고 무조건! 무조건! 2줄 안에 넣으려고 합니다.
 2줄이 넘어가면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순수영혼
처음엔 마침표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문장의 받아들이는 이해가 다른느낌이랄까요) 넣었다가
보는 관점에선 불편할 수 있겠구나 생각해서
 최대한 제외하고 쉼표정도만 넣기로 했구요.
번역은 의역을 해서 표현을 할 수 있지만
 최대한 원어를 직역해서 해석하는 식을 고수하는 편입니다.
제가 느끼기엔 이런 문장이지만 보는 사람들에겐 다르게 다가갈 수 있어서요.
전문 단어들도 왠만해서는 찾아서 어떤 것이다를 말해주려는 편이구요.


2. 자막을 만들 때 여러분들 만의 노하우로는 무엇이 있나요?

휘릴
구글, 네이버, 위키피디아, urbandictionary.com,
 제 iphone있는 ybm영한영사전ㅋㅋ 
구글에는 없는게 없어요. 
새로운 용어나 말장난 같은 경우에는 urbandictionary를 찾아보는데요
의외로 여기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고민하는 수밖에..


순수영혼
일단 만들때 영자막이 우선적으로 확보된 상태여야
 제대로 리스닝이 안되는 부분의 단어들이
확실히 뭔지 알기에 영자막 확보를 하구요.
 어반딕셔너리 쪽에서 슬랭등의 새로운 문장의 뜻이 있는지 확인해보구요.
만들다보니 익숙해진거지만 그냥 장시간 노가다성이 주로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컷한컷 확인하면서 인물관계에 따라 대사체를 다르게 준다거나 하기때문에
 다 하고 나서도 한번 제대로 보면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수정하고 하다보니까요.


3. 사람들이 쉽게 알지 못하는 용어에 대해 자막을 어떻게 처리하십니까? 왜 그러한 방법을 쓰시는지..?!

휘릴
Modern Family의 경우, 미국의 대중문화나
 역사를 알지 못하면 알 수 없는 농담들이 있는데요
이같은 경우는 흰색자막으로 번역한 다음에
 괄호와 노란색 자막을 써서 주석을 답니다
 
예를 들어서 Modern Family에 miss. Daisy라는 표현이 나왔는데
찾아보니 Driving miss daisy 라는 영화더군요.
 백인 할머니가 운전을 더 이상 잘 할수 없게되자.. 이런 내용인데요
이걸 다 주석으로 달려면 힘들죠.
 그래서 한국에 있는 표현인 '김여사'-운전을 잘 못하는 여성 으로 바꿨습니다.
보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셨을지는 모르나
 저는 개인적으로 참 뿌듯했던 표현입니다ㅋㅋㅋㅋ
 
개인자막의 특성상 일단 배포가 되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나돌아다니기 때문에^^;;
따로 글을 만들어 올리는 것은 안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자막 안에, 2줄 안에 다 넣으려고 노력합니다ㅎㅎ


순수영혼
특정 전문용어는 일단 한국어로 표현이 가능한 단어인지
(번역된 언어가 있는지)를 찾고 그렇게 넣던지
그게 안된다면 그 용어를 그대로 쓰고 하단에 *를 붙여서
 무슨 뜻이다를 설명해주는 편입니다.
중요하던 하지 않던 영어권에서 볼 때는 이해하는 단어이기에
 그 부분을 설명해줘야 되는게 맞다고 생각하네요.


4. 자막 할 때 번역 체를 쓰지 않고 우리말 답게 최대한 표현을 사용하라고 공지에서도 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휘릴
번역체 안쓰기는 저도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ㅋㅋㅋ 저도 잘 못하는데 대답하기가 좀.. 
그래도 말씀드리자면, 
she가 나온다면 그 여자가- 보다는, 걔가, 그년이ㅋ,
 혹은 (이름)가.. 와 같이 우리가 쓰는 용어를 쓰는게 낫습니다. 
또 처음으로 자막 만드시다보면, 영자막에 oh! ah!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 부분은 과감히 삭제해 주세요. 
오! 아! 이런건 영어를 못해도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정말 번역체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직접 소리내서 말 해보면 돼요. 어색하면 번역체일 확률이 높습니다.


순수영혼
번역체라는게 저도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지만 일단 제가 이해하는 번역체와
 우리말의 기준은 
번역체는 책의 번역 문장처럼 딱딱하게 끊어진다고 한다면
우리말답게라는 것은 실생활에 우리가 대화를 하면서 사용하는 언어라고 해야될까요.
번역체와 대화회화체의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번역체는 영문을 한글로 번역은 했는데 아시다시피 영문과 한글은 문법이 다르잖아요.
그 문법을 영문스타일의 한글로만 번역을 하게되면 번역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글로 바꿀 때 우리말에 맞게 주어 동사 위치라던가 그런걸 자연스럽게 표현해달라 뭐 이런거겠죠.
실제로 만들때는 생각하면서도 잘 안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건 뭐 능력수준의 차이니까 하면서 고쳐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5. 자막 제작을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휘릴
끈기만 가지고 있으면 어렵지 않은 자막제작입니다^^
 한국어도, 영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순수영혼
자막 제작은 제작하는 분들이 아무런 댓가없이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재촉하는 부분은 좀 만들때 힘빠지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제작을 실제로 하게되면 알게 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뭐 대충대충 만들면 얼마 안걸리잖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만들때 아무래도 다른 분들과 같이 보자고 만들기에
 퀄리티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니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드라마는 꾸준히 진행되다보니 만든 사람이 있으면
 그 기준으로 사람들이 계속 찾기 때문에 시간 투자를 꾸준히
 해줄 수 있어야 되는 부분도 생각하셔야 될 것 같네요.
(뭐 그냥 이것만 만들고 말고 뭐 그래도 누가 뭐라하진 않지만
 자신이 만드는게 계속 이어진다면 그것도 기분은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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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노티스에서 마이클 웨스턴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혼자서 잘난 척하는 스파이는 살아남지 못한다!" (실제로는 영어로 했으니 뭐....)
암튼 자막 제작에서도 다른 경험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역시 언제나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다음 주에는
프린지를 달리시고 계시는 볼리비아던햄
브라더스 앤 시스터스를 작업하고 계신 요들레히후
과의 인터뷰가 올라옵니다.

역시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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